
칠레에서 15년 만에 최악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국토 90% 이상이 마비되면서, 정전 여파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시간 26일, 미 CNN 은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전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칠레의 국가 재난 대응서비스 '세나프레드'는 이날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16개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여파로 약 850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칠레의 송전 운영자인 국가 전기 조정관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서 중부 계곡의 수도 산티아고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고전압 송전선에서 장애가 생겼다고만 언급했을 뿐, 정전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남반구인 칠레의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돌면서 정전으로 냉방기, 냉장고 등의 가동도 중단돼 피해는 더욱 커졌다.
후안 카를로스 무노스 교통부 장관은 "교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외출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며 "최대 27%의 신호등만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전력은 24시간 뒤부터 차츰 공급되기 시작했다.
카롤리나 토하 칠레 내무부 장관은 피해 지역 14곳에 대부분 전기가 복구됐지만, 아직 22만 명의 주민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토하 장관은 정전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한 상황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외신들은 인공호흡기 등 연명 의료 장치에 의존했던 환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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