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설전 끝에 쫓겨나다시피한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는데,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미국이 중단했습니다.
국제정치에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지만, 돌변한 미국의 모습을 보면서 동맹국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보 뿐만 아니라 관세 폭탄도 본격적으로 쏟아부으면서 미국이 세계 경제의 판을 뒤흔들고 있는데, 오늘 뉴스9은 트럼프식 국제질서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황선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운송 중인 무기와, 폴란드 등 제3국에 대기중인 물자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1조 4000억 원 규모의 모든 군사 원조가 끊기는 겁니다.
지원을 받고 싶으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을 입증"하라고 했는데, 자신의 종전 구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광물협정을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대통령
"{광물 협정은 끝난 건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리 오래 남아있지 못할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 등 군사 장비의 2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추가 군사 원조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중반까지만 버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러시아에는 제재를 완화해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러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란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대통령(지난달 26일)
"{협상의 일부로서 제재 해제는 가능할까요?} 어느 시점에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진영' 대신 '돈'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의 노골적인 행보가 점차 짙어지면서 전후 80년 국제 질서의 바탕이 됐던 '팍스 아메리카나',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의 시대가 사실상 저물고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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