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시작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남 3구는 상승폭을 더 키우고 있고, 한동안 거래 절벽에 시달렸던 서울 외곽 지역도 꿈틀거리는 분위기입니다.
고희동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의 2100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틉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단 한건도 거래가 안됐지만 요즘 들어 거래가 부쩍 늘면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실제로 거래량은 많이 늘었어요. 명절 지나고 나서 저가 매물은 거의 다 소진됐다고 보시면 돼요."
노원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인 도봉과 강북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도봉구 공인중개사
"거래량이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년 넘게 안 나가던 것도 이번에 싹 거래되고 그랬네요."
전문가들은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노원, 도봉, 강북 즉 노도강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토허제(토지거래허가) 해제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강남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거쳐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까지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남은 주요단지에서 최고가가 잇따르는 등 집값에 불이 붙었습니다.
특히 잠실이 있는 송파구는 지난주 상승폭이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매도자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계약금의 2배를 물어주고 계약을 취소하는 이른바 '배액 배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파구 공인중개사
"(가계약금) 배상해봤자 2~30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매매가) 최하 5000~1억 원 사이는 올라갔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정부와 서울시는 다음주부터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지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시장은 더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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