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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내렸던 폭설은 그쳤습니다. 그런데 나흘 연속 눈폭탄이 쏟아진 강원도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해발 800m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 학생과 교직원들이 발이 묶여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버스 안에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들. 엔진소리가 나자 갑자기 겁을 먹고 술렁입니다.
"어~ 하지 마세요."
버스에 탄 사람들은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들.
어제 오후 통학버스가 눈길을 달리다 미끄러져 도로 구조물과 충돌한 뒤 오도가도 못 하게 된 겁니다.
"학생들 하차가 안 되고 차도 지금 눈에 계속 밀려서…."
119가 도착한 뒤에야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던 학생들은 눈길을 걸어 학교로 되돌아갔습니다.
해발 800m에 자리잡은 학교는 온통 눈속에 파묻혔습니다.
읍내로 연결되는 고갯길은 완전히 막혔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300여 명은 그대로 발이 묶였습니다.
배준영 / 강원대 학생
"올라오는 도중에 산사태가 나서 길이 막혔다. 이런 식으로 안내방송도…."
삼척시가 긴급 제설에 나서면서 도로는 어젯밤 12시쯤 완전히 뚫렸지만 140여 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나린 / 강원대 학생
"버스 운행이 안 되고 택시도 못 올라오니까. 집을 못 가니까. 그런 것도 걱정 되고…."
눈은 그쳤지만 캠퍼스에는 여전히 허리 높이만큼 눈이 쌓여있습니다.
눈길에 사고가 난 통학버스는 이렇게 쌓인 눈에 파묻혀 이틀째 방치돼 있습니다.
학생들은 폭설 예보에도 대면강의를 진행해 고립 피해가 발생했다며 학교 측에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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