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최근 출범한 일본의 육상·해상·항공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에 대해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해외 침략이 더는 가상이나 억측이 아니라 기정사실화된 것을 보여 주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매체 논평을 통해 일본을 향한 비난 횟수를 급격히 늘려 열흘 간 5건의 기사를 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전범국 일본이 또다시 화선에 진출하고 있다'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패전국인 일본은 지난 80년간 언제든 다시 침략에 나설 수 있는 전쟁국가가 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그 준비가 이제는 마감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에는 외무성 일본 연구소 정책실장 담화를 통해 본 정부가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 부대를 규슈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지난 15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거론하며 '정신적 기형아들을 만들어내는 일본사회'라는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냈고, 14일에는 조선중앙통신 논평 '국가의 근본을 갈아치우려는 군국주의독사들의 자멸적인 망동'을 통해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평화 헌법’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이를 고리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0일에도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전쟁) 막바지 무렵 미군의 도쿄 대공습으로 희생된 조선인 피해 실태를 전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은 "당시 일제는 조선사람들이 공습의 혼란된 틈을 타서 도주할 수 있다고 그들을 집단적으로 가두어놓고 오도가도 못하게 하였다"면서 "수많은 조선사람들이 억울하게 생죽음을 당하는 대참사를 빚어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일본에 대한 비난 횟수를 늘리는 대신, 대미 메시지 횟수는 조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대신, 미국을 향한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지켜보며 수위와 횟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채현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