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직접 서명한 포고령에 따른 것으로, 미국 행정부는 이를 ‘영구적 조치’로 규정하며 예외 협상 가능성도 배제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 가격 경쟁력 악화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 약 544억 달러 중 미국 시장 비중은 약 40%(약 217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25%의 관세 부과는 사실상 한국 자동차 수출의 급감을 의미한다.
■ "자동차 산업 넘어 경제 전반 타격"
국제금융센터(KCIF)는 27일 '미국 자동차 관세 주요 내용 및 해외시각' 보고서를 통해 이번 자동차 관세가 미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KCIF는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평균 가격이 약 5,000~10,000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와 자동차 판매 둔화, 궁극적으로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는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아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자동차는 철강, 전자부품, 소재산업 등 연관 산업이 많아 성장률과 고용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이미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혼란…동맹국과 무역갈등 고조
이번 조치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캐나다, 독일, 일본 등 주요국도 즉각 반발하며 보복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미·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을 명백히 위반하는 조치"라고 비판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는 "자유무역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이라며 즉각적인 양자 협상을 촉구했고, 일본 정부 역시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방침을 밝히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 韓, 대응책 마련 긴급 돌입
한국 정부는 이미 관련 산업의 위기를 인지하고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주도의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은 최근 플랜트 산업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 지원 확대, G2G 협력 강화, 현지 시장 개척 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산업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미국 정부와의 외교 채널을 통해 자동차 관세 완화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동시에, EU·일본 등과 공동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기업, 미국 현지 생산 확대·시장 다변화 추진
기업들 역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 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현지 생산 확대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며,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가 미 자동차 관세 폭탄으로 인한 급격한 충격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따라 향후 성장 경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