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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체

"제 할아버지여서 고맙습니다"…헬기 순직 조종사 눈물 속 마지막 배웅길

  • 등록: 2025.03.29 15:07

  • 수정: 2025.03.29 15:09

29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 장례식장에서 경북 의성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희생된 박현우(73) 기장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 장례식장에서 경북 의성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희생된 박현우(73) 기장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산불을 진화하다가 헬기 추락으로 희생된 박현우(73) 기장이 눈물 속에서 가족의 곁을 떠났다.

오늘(29일)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 장례식장에서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박 기장의 발인이 엄수됐다.

박 기장의 유족과 지인 20여 명은 빈소에서 환송 예배를 드리며 고인을 떠나보낼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박 기장의 시신이 담긴 관이 안치실에서 나와 운구차에 실리는 모습을 보며 유족들은 말없이 흐느껴 울었다.

영정 사진을 든 박 기장의 아들은 아버지를 향한 묵념을 하다가 결국 고개를 들지 못하고 오열했다.

아내 장광자(71)씨는 "그동안 가족을 위해 궂은일 하느라 수고 많았고 사랑한다"며 "가족들과 늘 추억하고 감사하며 살 테니 천국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고인의 30년 지기인 신상범(73)씨는 "성실의 아이콘과 같던 고인은 연기가 가득한 산불 현장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헬기에 올랐다"며 "부디 편히 쉬길 바란다"고 했다.

박 기장의 손자가 할아버지를 추모하며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할머니의 가방에 고이 담겼다.

편지에는 "제 할아버지여서 고맙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너무 슬프지만, 천국에서 저를 항상 지켜봐 주세요. 할아버지 사랑해요"라는 내용이 적혔다.

조일래(78) 목사는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산불과 같은 국가적 재난으로부터 좀 더 안전하고 희망찬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0년 비행 경력의 베테랑인 박 기장은 육군항공대 소속 헬리콥터 기장으로 오랜 기간 복무하다가 전역 후 임차업체에 재취업했다.

석유 시추와 방재 작업, 산불 진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그는 비행 업무에 책임감이 강했고 바쁜 와중에도 알뜰살뜰 가족을 챙겼다.

아내와는 결혼한 지 45년이 넘었으나 매일 사랑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애틋함을 보여 이번 사고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북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에 마련된 박 기장의 합동 분향소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박 기장은 지난 26일 낮 12시 45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가 헬기가 추락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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