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두고 "민주당의 의도대로 헌재가 입법 폭주, 의회 독재에 면죄부를 준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헌법재판소에 정의롭고 현명한 판결을 호소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은 단순한 법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와 법의 교차점이다. 단순한 법리적 판단을 넘어 국가 존립과 헌정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4일 있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와 관련해 4대 4 기각설의 신빙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 의원은 "한덕수 대행이나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 결과를 보면 만장일치 판결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재판관 개인 성향에 따라 판단하고 존중되는 방향이 될 것 같다.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총력 투쟁 요구와 관련해서는 "지도부도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의사표시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고, 정치적 의사표시에 있어 당이 합일된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유혈사태가 일어날 거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종의 유혈사태를 선동하는 발언이자 헌법 재판소를 아주 심각하게 압박하고 협박하는 발언"이라며 "매우 고약하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상현 의원, 전한길 강사 등과 공저자로 이름이 오른 신평 변호사의 책 출간과 관련해서는 "조금 오해가 있다"며 "신평 변호사 출판 기념회에서 했던 축사를 책에 싣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을 뿐 함께 집필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