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계 비트코인 억만장자 등 민간인 4명을 태우고 약 나흘간 지구 궤도를 비행한 스페이스X 우주선이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현지시간 4일 스페이스X가 온라인으로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우주 비행을 마치고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우주캡슐 드래건은 낙하산을 펴고 부드럽게 하강해 이날 오전 9시 19분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안착했다.
이번 비행을 기획한 중국계 몰타 국적의 억만장자 춘 왕을 비롯해 그의 친구들인 노르웨이 영화감독 야니케 미켈센, 독일 로봇공학·극지 연구가 라베아 로게, 호주 모험가 에릭 필립스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우주선에서 나왔다.
이들의 이번 우주비행은 이전까지 인류가 비행한 적이 없는 지구 극지방을 지나는 궤도를 처음으로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AP통신은 유인 우주선이 태평양에 착수한 것은 1975년 아폴로-소유스 임무 이후 50년 만이라고 전했다.
춘 왕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나는 종종 프램2가 스발바르 임무라고 말한다. 내가 거기서 살 때 이 임무가 계획됐고, I국제우주정거장과 같은 궤도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극지방을 비행했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 임무는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썼다.
이들은 우주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인체 엑스레이 촬영을 포함해 22가지 과학 연구를 실행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업용 민간인 비행의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공개된 다른 비행 사례(좌석당 약 5천500만달러)에 비춰 4석 전체의 가격이 2억달러(약 3천억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한다.
이 돈을 전액 부담한 춘 왕은 중국 톈진 출신으로,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통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억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을 무사히 마무리함으로써 17번째 유인 비행이자 6번째 민간인 대상 상업용 비행을 달성하는 기록을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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