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억 수표' 낸 양복 신사…은행원 눈썰미에 '금융사기 인출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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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액의 수표를 들고 사업가 행세를 하며 은행을 찾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전화금융사기로 챙긴 돈을 바꾸려던 인출책이었는데, 은행 직원이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렸습니다.
이나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든 남성이 한 건물 앞에 멈춰섭니다.
잠시 소지품을 만지작 거리더니 은행 지점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40분쯤 뒤 경찰관들이 출동해 남성을 데리고 나옵니다.
지난달 7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60대 전화금융사기 인출책이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남성은 1억 원짜리 수표를 건네며, 3000만 원 2장과 4000만 원 1장으로 쪼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원은 2시간 넘는 거리의 충북 청주 지점에서 같은 날 발행된 수표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수표 발행자가 평범한 60대 여성인 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해당 은행원
"수표가 찢어져서 지급해 드리려면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드리면서 시간을 조금 끌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굉장히 떨리더라고요."
피해자는 본인도 모르게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전화금융사기에 당한 것이었습니다.
최권순 / 서울 서대문경찰서 피싱범죄수사팀장
"내가 카드를 발급하지 않았다 하면은 무조건 응하지 않으면 됩니다. 금감원 검사 사칭해서 '약식 기소를 한다', 이 말에 그 수표를 인출해 갖고…."
경찰은 은행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사기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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