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이기겠다. 대한민국을 혁신시키겠다. 정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 안 의원은 "저는 국민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기를 누구보다 열망했다.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이 성공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며 "이제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 국민이 두려워했던 정치적폐,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대외정책과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 구상도 내놓기도 했다. 안 의원은 "세계는 자유무역의 소멸, 자국 이익을 위한 관세 전쟁의 장으로 재편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은 AI 등 신산업 성장 동력의 확보로 트럼프 2기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12년 18대 대선에 처음 출마한 뒤 중도 사퇴해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2017년에는 대선 완주에 나섰고, 2022년 대선에서는 선거일 엿새 전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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