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예상 밖의 전격적인 결정입니다. 오 시장의 오늘 회견 내용을 보면 대통령 파면 뒤 우후죽순 대권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주자들이 엄중하게 받아 들여야 할 대목이 많아 보입니다. 지난해 탄핵정국 이후 지지부진하던 보수진영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뉴스7은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 배경부터 향후 대선구도에 미칠 영향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장윤정 기자가 회견 내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굳은 표정으로 국민의힘 당사 회견장에 들어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예고된 대선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회견은 대통령 탄핵에 따른 반성과 참회로 시작됐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오 시장은 당내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금의 보수 정치는 대안이 아닌 국민에 짐과 근심거리가 된다고 지적했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이 우리 정치를 비정상으로 만들었다며 "책임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기승전 반(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한 오 시장은 통렬한 반성 없이 우후죽순 대권에 나서는 당내 상황도 지적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탄핵결정 이후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당이 대선 국면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 이렇게 나서는 분위기가 과연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쳐지겠는가…."
당초 오 시장은 내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기 위해 출정식 장소로 서울의 한 작은 골목을 낙점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내에서 비교적 중도 확장성이 높은 주자로 꼽혀왔던 오 시장의 불출마가 국민의힘 경선 구도를 크게 뒤흔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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