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7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친소 관계를 보자면 경선에 나오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관계가 깊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도 관계가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는 모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친소관계와 별개로 국민의힘에선 연대 이야기를 꺼내려면 선결 과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선 나를 '성상납 받고 쫓겨난 당대표'라고 빨간 줄을 그어놨는데,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가 나온 상황에서 누구 하나 용기 있게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이것 하나 바로잡을 용기가 없는 사람들과 어떻게 더 큰 틀에서 연대를 논하겠나. 기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권에서 '반이재명 연대'가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선 "정치권에서 흔히 하는 얘기가 당명에 '통합'자가 들어가는 당은 꼭 선거에서 진다는 것"이라며 미래통합당과 통합민주당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묻지마 통합에 대해 국민들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피선거권이 주어지는 만 40살이 되자마자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나보다 더 나은 분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면 기회를 더 기다렸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희대의 포퓰리스트고, 이에 대항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실패하도록 만든 원죄가 있는데다, 전략도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공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면 중국과의 과학기술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AI와 관련해 이재명 전 대표가 밑도 끝도 없이 '100조 투자', '무상 AI' 등을 얘기하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00조' 등을 얘기하는데 이런 경마식의 공약으론 중국과 과학기술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가 낮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의힘 대표를 하던 시절 지난 몇 년간 20대, 30대 여성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였다"며 "지금도 개혁신당 지지율이 20대, 30대 남성에서 특출나게 높은 건 맞지만 20대, 30대 여성 지지율도 저희 평균 지지율보다 높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발로 뛰고 몸을 더 많이 쓸 때 유권자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그 철학을 나는 믿는다"며 "국민의힘의 주자들도, 민주당 주자들도 조금이라도 더 국민 가까이에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방송 출연 직전까지 이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 사거리에서 '압도적 새로움 이준석'이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퇴근하는 시민들에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