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케빈 패럴 교황청 평신도가족생명부 장관은 21일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며 선종 사실을 알렸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인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69년 사제서품을 받고 나서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을 맡는 등 사목활동을 이어오다 2001년 추기경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비유럽권 출신으로 로마의 주교직에 오른 교황은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한 첫 교황이기도 했다.
격식보다는 본질을 중시하며 소탈하고 개혁적인 행보로 신도들의 지지를 받았다.
동성애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승인하는 등 소수자를 포용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2014년에는 교황으로는 25년 만에 방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는 등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올 2월 초 기관지염이 악화돼 같은 달 14일 병원에 입원했던 교황은 고비를 넘기고 퇴원해 전날인 부활절까지만 해도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하고,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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