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저녁,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손님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범행 직후엔 태연하게 경찰에 자진 신고했는데, 경찰은 정신병력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예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자복을 입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슈퍼마켓을 누빕니다.

잠시 뒤 안에서 벌어진 광경을 본 시민들이 놀라 뒷걸음질칩니다.

어제 저녁 6시 20분쯤, 30대 남성이 서울 강북구 슈퍼에서 매대에 있는 소주를 꺼내 마신 뒤 흉기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처음 본 60대 여성과 40대 점원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남성은 범행 직후 슈퍼 앞에 수북이 쌓인 과자 봉지속에 흉기를 숨겼습니다.

그리곤 태연히 담배를 피우며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모습이 CCTV에 담겼습니다.

엽기적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겁니다.

인근 상인 (목격자)
"전화기를 귀에 갖다대고 그냥 걸어갔어요. 경찰이 오니까, 벽에 붙으라고 그러니까 '내가 이거(담배) 다 피우고 갈게' 그냥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가슴과 등이 찔린 60대 여성은 숨졌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손가락 골절로 100미터쯤 떨어진 병원에서 입원 중이었습니다.

경찰에선 횡설수설하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망상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신 병력과 약물 투약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