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두시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사흘 동안 전세계 25만 명 넘는 조문객이 교황의 서거를 애도했는데요. 일평생 낮은 자리와 소박한 삶을 자처했던 교황의 철학은 그의 마지막 여정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먼저 신은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봉인된 교황의 관이 성 베드로 광장으로 운구되고,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현지시간 26일 오전 10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엄수됐습니다.
조반니 바티스타 레 / 추기경
"그는 모든 사람에게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 있는 교황이었습니다."
추기경단 단장인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습니다.
기도와 성경 강독, 성찬 전례 등이 이어졌고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신자들은 '즉시 성인으로!'라고 외치며 교황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묻히길 원했던 이전 교황들과 달리 생전 바람대로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됩니다.
로마에서 처음으로 성모 마리아에 봉헌된 성당이면서 교황이 생전에 즐겨 찾던 장소입니다.
운구 행렬은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쳐 6km 거리를 이동하는데, 시민들이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걸음 속도로 천천히 움직입니다.
사람들 가까이 있겠다는 교황의 철학이 또 한번 반영된 겁니다.
교황의 관이 지나간 길은 중세 시대 즉위식을 마친 교황이 말을 타고 가던 '교황의 길'인데, 교황의 시신이 고대 로마의 심장부를 가로지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황의 묘비에는 유언대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 새겨졌습니다.
마지막 휴가를 다녀온 게 67년 전이었다는 교황은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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