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면서 위안을 얻는 분들 많으시죠. 요즘엔 돌멩이와 인형 같은 무생물과 함께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일지, 임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돌멩이가 들뜬 표정을 하고, 폭신한 침대 위에 누워있습니다.
록앤록이란 어엿한 이름도 있습니다.
함께 지낸지도 벌써 1년, 말 못하는 돌이지만 갈수록 정이 깊어집니다.
김미영 (가명) / 반려돌 주인
"표정을 바꿔주는 일들이랑 그다음에 얘네가 또 안 뒤집어주면 곰팡이가 슬어요."
반려돌을 꾸며주는 모자와 목도리 등 관련 상품도 인깁니다.
돌멩이에 어엿한 이름이 달린 등록증이 생겼습니다. 얼굴 표정까지 그리고 나니 제법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반려인형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과 꼭 닮은 인형을 만들어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든 품고 다닐 수 있고, 아프거나 다칠 위험도 거의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권지운 / 인형 공방 사장
"(반려견이 살아있을 때) 같이 여행을 못 간 게 많아서 그냥 어디 갈 때마다 항상 (인형을) 데리고 다니려고 해요."
무생물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건데, 합리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물건인 경우에는 변심하거나 이러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더 안정감을 가지게 되는 거죠"
학교에서 직장에서 무한 경쟁에 놓인 현대인들, 지친 마음 둘 곳이 갈수록 다양해집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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