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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페루 빈민가서 사목 활동

  • 등록: 2025.05.09 오전 08:34

  • 수정: 2025.05.09 오전 08:39

레오 14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AFP=연합뉴스
레오 14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AFP=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해왔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지만,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레오 14세는 교리교사로 활동한 프랑스·이탈리아 혈통 아버지를 따라 성당 다니며 복사로 활동했고, 어머니는 스페인계 도서관 직원이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따고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신학과 별개로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대에서 수학을 공부하기도 했는데, 공부를 마친 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와 가까운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 동안 사목활동을 벌였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그를 바티칸으로 불러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과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겼다.

레오 14세는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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