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4억 가톨릭 인구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우는 이민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들은 8일(현지시간) 레오 14세가 추기경이던 당시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미국 태생이지만 페루에서 20년 가까이 사목해오며 페루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스스로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조부모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온 이민자"라며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지난 2월 "JD 밴스는 틀렸다: 예수는 우리의 사랑에 등수를 매기길 요구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한 가톨릭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성경 교리를 인용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정당하다고 옹호했는데, 이것이 성경 교리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는 비판 기사를 공유한 것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만나 행정 오류로 범죄자로 분류돼 이송된 이민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송환 문제를 논의했을 때에도 "고통이 보이지 않는가?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가?"라는 멘트가 포함된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교황 예측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솔직히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며 "그게 내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며 보수 성향의 티모시 돌런 추기경을 후보로 암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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