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있는 거북섬은 유령 도시로 불릴 정도로 황량한 모습이었습니다. 연간 200만 명이 모일 거란 처음 청사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서영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문을 연 인공 서핑장 웨이브 파크가 자리잡은 거북섬. 상가 250개로 구성된 한 건물에 들어서자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인근 상가 직원
"유령 도시로 유명하잖아요. (건물)이것만 막 많이 짓고 근데 상가는 다 비어 있고.."
부동산 중개업소조차 문을 닫아 을씨년스런 분위깁니다.
인근 부동산
"(부동산이) 하나밖에 없어요. 지금 이쪽 거북이 모양에는 저희 사무실 하나밖에 없어요."
인근 대형 상가엔 관리비를 장기간 내지 않아 건물을 폐쇄한다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습니다.
웨이브 파크와 가까운 한 생활형 숙박시설입니다. 층별 상가를 안내하는 표시가 있는데 편의점과 식당 등 4개만 사용 중입니다.
거북섬은 2015년 남경필 전 지사 시절 마리나항으로 지정됐고, 2018년 이재명 당시 지사가 웨이브파크를 유치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수자원공사와 지차제는 웨이브파크에 연간 200만명이 오갈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기준 거북섬의 상가 공실률은 87% 청사진을 믿고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속이 까많게 탔습니다.
거북섬 상가 수분양자
"수익 담보되고, 대관람차 지어지고, 서핑장이 무슨 담벼락이 없는 사진도 보여주고 장난 아니었어요. 분양받은 사람은 죽지 못해서 살고 있는거고, 집이랑 다 지금 국가에다 주고 파산해 버렸어요."
관광객을 끌어 모을 충분한 유인 시설없이 무분별하게 상가와 레지던스 등을 공급한 게 거북섬의 비극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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