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설명서] '내란' 외치는 이재명-'아내' 내세운 김문수…선거 막판 '승부수'
등록: 2025.05.31 오후 19:13
수정: 2025.05.31 오후 20:28
[앵커]
정치부 현장 기자가 대선 정국을 분석해드리는 '대선 설명서', 오늘은 정치부 장세희 기자와 각 후보의 선거 막판 전략을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에도 '내란'이란 표현을 자주 쓰긴 했지만, 막판에 그와 관련한 책임과 처벌을 부쩍 강조하고 있죠?
[기자]
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국무위원들도 책임을 물어야 한단 점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는데요. 어제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계엄 당일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으로 가야지, 왜 자꾸 밖으로 나오라고 하느냐며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계엄 해제 방해 여부도 엄중히 규명해 처벌해야 한다고 한 겁니다.
[앵커]
누구를 겨냥한 거라고 봐야합니까?
[기자]
이 후보가 특정하진 않았지만, 당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를 겨냥한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으로 와달라고 했는데, 당시 원내지도부는 당사로 모여달라는 서로 다른 지시를 내려 혼선이 빚어진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또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내란 뿐 아니라 북한의 도발을 유도했다는 외환죄까지 저질렀다며 형량이 사형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후보는 정치 보복 주장은 실체가 없다고 했고 실제로 오늘 취임 첫날 야당 대표와 만날 수도 있다고 했고요. 메시지가 좀 헷갈린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기자]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비상계엄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후보 가족을 향한 공세와 유시민 작가의 실언 논란 등으로 선거의 성격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란에 대한 책임 규명과 통합은 엄연히 구별해야 한다며 정치보복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김문수 후보는 요즘 부쩍 울먹이거나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씨를 향한 비하성 발언을 언급하며 어제 하루만에도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고, 오늘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큰 누나가 초등학교 밖에 안나왔는데 우리 가족이 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어제)
"제 아내가 제 아내가 저 때문에 상처받는데…."
[앵커]
유시민 씨 발언 영향이긴 하겠지만 예전 대선 땐 잘 볼 수 없었던 장면이긴 해요.
[기자]
눈물까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최근 부쩍 아내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사실입니다. 유시민 작가 발언이 어려운 시절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보수 핵심 지지층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표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식 행보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인가요?
[기자]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선거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김문수 후보가 동성로에서 유세할 때 많은 분이 저를 보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사실상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앵커]
그와는 반대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중도층 공략을 위한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죠?
[기자]
네, 김 위원장은 오늘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당무개입 금지를 명문화한 걸 거론하며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한 것도 '사실상 출당'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시라는 말도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셈인데,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나온 윤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앵커]
본투표가 오늘로 사흘 남았는데,, 각 후보의 막판 전략이 표심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장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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