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유령도시' 된 테헤란…교민 20명, 1200㎞ 달려 필사의 탈출
등록: 2025.06.19 오후 21:22
수정: 2025.06.19 오후 21:24
[앵커]
주요 폭격 목표가 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시민들이 대거 탈출하면서 마치 유령도시처럼 됐습니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교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데, 교민 일부가 이틀 전, 우리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테헤란을 빠져나와 오늘 새벽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무사히 입국했다고 합니다. 무려 1200㎞를 달린 겁니다. 남아있는 교민들도 모두들 무사하길 기원합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가 텅 비었고 상점 대부분이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식수와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주유소 앞에는 도심을 떠나기 위해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들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테헤란 시민
"상황이 좋지 않아요. 주유소들이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기름을 주지 않아요."
영공이 폐쇄되면서 이란에 머물고 있던 우리 교민 20명은 이틀 전 육로로 테헤란을 빠져나왔습니다.
정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1200㎞를 달려 30여시간 만에 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도착한 뒤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한 겁니다.
정부 소식통은 "열악한 도로 사정에 따라 버스 고장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추가로 대여한 다른 버스들이 앞뒤로 함께 달렸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상황점검 회의를 연 정부는 교민들의 철수 의사를 확인한 뒤 대피작전을 세웠고, 외교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급파했습니다.
이재웅 / 외교부 대변인 (지난 17일)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도 정부는 보안을 유지하며 교민들의 탈출 경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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