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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개혁 과제 부처에 '믿을 맨' 기용…조각으로 본 '이재명표' 인사

  • 등록: 2025.06.30 오후 21:26

  • 수정: 2025.06.30 오후 22:21

[앵커]
어제 발표된 2차 내각 인선으로 이재명 정부의 조각이 사실상 마무리 됐습니다. 특히 이른바 '사법 개혁'을 이끌어갈 법무부 장관 인선은 기존에 보였던 인사 패턴과는 조금 다르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인선에 담긴 의미와 조각에 대한 평가까지 뉴스더 코너에서 정치부 최지원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법무장관 후보에 정성호 의원이 내정됐는데, 여러 면에서 예상 밖이란 말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동안 인선 때 대통령실에서 주로 강조했던 것 중 하나가 대통령 최측근 인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성호 의원은 이 대통령과 무려 38년 지기인 '원조친명', '친명계 좌장'으로 꼽힙니다. 평소 정 지명자가 이재명 정부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던 데다, 지난 대선 땐 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주로 하는 레드팀 역할을 맡았단 점에서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실제로 정 지명자는 지난주 말쯤 장관직 제의를 받아들였고, 어제 오전에서야 인사검증동의서에 사인했다고 합니다.

[앵커] 
다른 건 몰라도 사법개혁을 맡는 부처 만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겠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정 지명자는 비교적 온건하단 평가를 받아왔잖아요. 인사에 담긴 이 대통령의 속내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물론 강성 지지층에겐 성에 차지 않는 인사일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개혁을 똑바로 하라는 강성지지층의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는데요. 정 지명자는 오늘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미 나와있는 개혁 입법들이 많기 때문에 국회가 중심이 돼 논의해야 한다"면서도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잘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검찰 개혁 입법은 민주당이 주도하고, 후속 조치인 정부 조직 개편과 야당 설득 등에 정 지명자가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정 지명자에게 야권과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는 여론을 달래는 '굿캅 역할'을, 민주당에겐 '배드캅 역할'을 나눠맡기려는 것 아니겠느냔 겁니다.

[앵커]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이어 검찰 출신인 봉욱 민정수석을 다시 기용한 것도 비슷한 의도로 봐야 하나요?

[기자]
그런 듯합니다. 개혁 대상으로 반발이 예상되는 검찰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기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수석실 산하에서 실무를 맡는 민정비서관 등은 과거 이 대통령 재판을 담당했던 변호사로 채워졌고, 검찰개혁 업무를 직접 담당하는 사법개혁비서관 역시 친명 성향의 교수가 기용된 만큼 개혁 추진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장악력이 커질 수 있단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정성호 지명자를 포함해 국무총리 이하 내각에 기용된 현역 의원만 8명이잖아요. 그동안 드러난 이 대통령의 고위직 인사의 특징,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상 의원내각제란 야당의 비판이 나올 정도인데, 인수위 없이 출범한 초대 내각인 만큼 인사청문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 인사를 우선한 걸로 보입니다. 특히 해수부 이전이나 국방개혁, 대북정책 등 대선 공약과 관련된 부처에 주로 선거 때 같이 뛴 현역 의원들을 배치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당장 성과를 내야하는 경제라인엔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과 현장을 잘 아는 기업인 출신으로 채웠습니다.

[앵커]
남편이 코로나 백신 관련 주식을 다량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정은경 전 청장을 그대로 복지부 장관에 지명한 것도 다소 의외인데, 이 역시 이 대통령 인사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대통령실은 청문회 절차를 통해 국민 여론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만, 도덕적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쓰겠단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성과를 내고 결과가 좋다면 좌고우면하지 않았단 평가를 받겠지만, 의혹이 더 커지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불통 인사였단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죠. 이 대통령의 대장동 등 과거 재판 변호사들을 국정원 2인자, 민정수석실 산하 실세 비서관에 기용한 것 역시 사안에 따라 이해충돌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습니다.

[앵커]
오는 목요일이죠?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그 때 인사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정확히 들어보도록 하죠.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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