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이 턱 막히는 폭염에도 야외 근로자들은 비오듯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모자로 햇빛을 가리고 얼음물로 열을 식혀가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생계 때문에 덥다고 쉴 수가 없습니다.
하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공사장에서 굴삭기 여러 대가 흙더미를 퍼냅니다. 운전석에 앉은 기사의 얼굴엔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파라솔을 치고 작업하는 용접공은 폭염 속에 불꽃이 더 뜨겁게 느껴집니다.
이반우 / 공사장 근로자
"경력이 30년인데 이렇게 빨리 무더위가 찾아온 것도 처음이고, 땀은 말 그대로 비오듯이 내린다고 보면 맞겠죠."
간이 휴게실에서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지만 그때 뿐입니다.
한낮 내리쬐는 햇볕에 철제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주변 온도는 40도가 넘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조선소 내부 도로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철판 온도는 무려 60도가 넘습니다.
근로자들은 냉풍 조끼를 입고 얼음물을 마셔가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수달 / 조선소 근로자
"도크 안에 들어가서 일 하니까 좀 많이 더워서/얼음물로 견디고 있어요."
헬멧에 긴 옷을 입은 배달 기사들도 하루종일 폭염과 사투를 벌입니다.
임경준 / 배달라이더
"(헬멧 안이) 다 젖었을 거예요. 여기 내피를 빨아요. 덥죠 아무래도. 몇 시간씩 쓰고 있으니까"
오늘 경남 밀양은 올들어 가장 높은 38.3도까지 올랐습니다.
또 강원 강릉 36.3 광주 34.6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며 폭염 특보가 이어졌습니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하자 당국은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생계가 달린 야외 근로자들에게는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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