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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농사일 할까' 드론 예찰…폭염 취약 '어르신' 찾아가 진료

  • 등록: 2025.07.08 오후 21:07

  • 수정: 2025.07.08 오후 22:34

[앵커]
이런 폭염에도 농촌 어르신들은 밭을 매고 도심에서는 리어커를 끌며 폐지를 줍습니다. 이런 취약계층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비상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는데, 장혁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농경지 위로 드론이 날아다닙니다.

드론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로 본 들녘은 농수로를 제외하곤 온통 붉은색입니다.

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는 표시입니다.

점심시간 직후, 땡볕에서 일하는 농민이 보이자 드론에서 경고방송이 나옵니다.

"지금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오니 가급적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지자체가 온열질환자를 발생을 막기 위해 예찰 활동을 하는 겁니다.

양영순 / 전남 화순군
"밭일이 많을 때는 더워지는지도 모르고 (드론이 있으면) 한번씩 올려다보고 위험하면 집에 들어가요"

바깥 활동을 못하고 집에 혼자만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선 공중보건의가 집집마다 찾아가 진료를 합니다.

장준녕 / 공중보건의
"외부활동 낮에는 최대한 자제해주시고 또 너무 활동 안하시면 그러시니까 집안에서도 좀 움직이시고."

냉장고 속 오래된 음식을 치우고 새 반찬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김경자 / 경북 의성군
"잘해주는데 참. 내가 이렇게 아파가지고…"

뙤약볕 아래서 리어커를 끌며 폐지를 줍는 어르신.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이순애 / 서울 성동구
"점심 먹고 나오면 해 넘어가도록 (폐지) 걷고, 아침에 한번 걷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은 땡볕에서 하루 8시간씩 리어카를 끌지만 더위를 피할 곳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서울시가 쿨토시와 쿨타월 등 온열질환 예방 용품을 무료로 나눠줬지만, 어르신들은 그마저 아까워 포장조차 뜯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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