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트럼프 관세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품목관세에 대한 협상 여지를 사실상 차단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자동차와 철강에 부과되고 있는 품목관세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기업들은 비상입니다.
오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상호 관세는 품목 관세와 별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는 25%,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는 50% 품목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를 기대했던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상식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품목별 관세는 양보가 어렵다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 같고요.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기가 조금 더 어려워졌다."
자동차와 철강은 올 상반기 대미 수출이 각각 16.8%, 11.2% 급감했습니다.
자동차 관세가 고착화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부담은 연간 9조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25% 상호관세와 반도체·스마트폰 품목관세까지 추가되면 수출기업들의 피해는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충격으로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영업이익은 이미 반토막이 났습니다.
최병일 /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각한 타격이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수출의 거의 한 5분의 1 정도가 반도체. 트럼프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제 관세를 통해서 투자를 요구하는 거잖아요."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주요 품목들에서 7%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 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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