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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전자담배형 신종 마약 밀반입 시도 국제조직 검거…200만명 투약분 유통 혐의

  • 등록: 2025.07.08 오후 21:32

  • 수정: 2025.07.08 오후 21:35

[앵커]
전자담배처럼 흡입하는 형태의 신종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던 국제조직원 4명이 국정원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2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에서 한 남성이 여행용 가방과 노트북을 들고 공항 출국장 밖으로 나와 누군가를 찾는 듯 서성입니다.

지난달 19일 말레이시아에서 검거된 싱가포르인 마약 조직 총책 A씨입니다.

총책 A씨와 다른 조직원 등 4명은 전신마취제로 사용되는 '에토미데이트'를 국내에 대량으로 밀반입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코카인과 섞어 액상형 전자담배에 넣는 방식으로 매달 2만개씩을 몰래 들여올 계획이었는데,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국정원 조사 결과, A씨는 서울 강남에서 사업가 행세를 하며 싱가포르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수사기관에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소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국경을 넘나드는 방법이 수월하고 택배도 그렇고 또는 다른 직구를 통해서도 올 수가 있고 인편으로 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고요."

지난 2023년 롤스로이스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사망하게 한 남성도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상태였습니다.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피의자 (2023.8)
"(사고당일 어떤 시술 받으셨나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성분과 함량을 알 수 없어 인체에 치명적인 전자담배형 에토미데이트는 현재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지난 3월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하는 입법예고를 했지만, 아직 정식 지정은 안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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