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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약국에 "마약 검사키트 팝니다"…일상 파고든 마약

  • 등록: 2025.07.08 오후 21:34

  • 수정: 2025.07.08 오후 21:38

[앵커]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닙니다. 이걸 실감하는 게, 최근 '마약 검사 키트'를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마약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임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의 약국 창문에 '마약 검사 키트'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습니다.

소변이나 타액으로 마약에 노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한 중년 여성은 자녀 걱정에 사러 왔습니다.

구매자
"애들이 있는데 해외여행 갔다 왔거든요. 클럽을 갔다 왔나봐요. 불안해서 한 번 검사를 시켜볼까…."

보건소에 가면 익명으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나에 4만원이 넘는 제품을 사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약사
"나 같으면 보건소 갈 텐데 이 비싼 걸 왜 주고 사냐. 다 젊은 애들이니까…."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수백개가 팔리고 있습니다.

저도 한 번 검사를 해봤는데요. 이렇게 두 줄이 뜨면 음성, 한 줄이 뜨면 양성입니다.

필로폰, 대마초 등 열 종류 이상의 검사가 가능하고, 정확도는 80% 수준입니다.

일부 마약사범들은 단약 중이라는 걸 증명하는 자료로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합니다.

박진실 / 변호사
"(재판할 때) 이렇게 단약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런 거를 보여주는 근거 자료가 되고 있죠."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류 사용이 늘면서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마약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입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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