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지 124일 만에 다시 구속됐습니다.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게 영장 발부의 이유였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재구속 된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오현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을 굳게 닫은 채 법원을 빠져나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어제)
(오늘 두 번째 구속 심사를 받으셨는데 심경 어떠신가요?) "...."
(오늘 직접 말씀하셨나요? 소명은 직접 하셨나요?) "..."
서울 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윤 전 대통령은 오전 2시 7분쯤, 영장이 발부되면서 즉시 수감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심사가 끝난 지 5시간 만에 결론을 내린 겁니다.
어제 오후 2시 20분쯤 시작한 영장 심사는 6시간40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178쪽에 달하는 발표 자료를 준비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나 체포영장 집행 방해 등의 혐의 자체가 증거 인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직접 법정에 나와 20분 가량 최후 진술을 통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특검 측 손을 들어줬습니다.
특검 측이 제시한 관계자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혐의가 소명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24일 만에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최장 20일간 구금된 채 수사를 받게 됩니다.
현직 대통령이었던 첫 구속 때와는 달리 경호 예우는 중단됐고 에어컨 없는 3평 규모 독방에 수용됩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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