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흘간 500㎜ 넘는 폭우가 쏟아진 광주 지역엔 비가 그치면서 주민들이 복구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폭우가 지나가자 또다시 폭염이 찾아왔는데,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에도 군장병과 봉사단체 회원들까지 나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안 곳곳에 흙탕물에 젖은 옷가지들이 널려 있습니다.
흙투성이가 된 가전제품과 집기류는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습니다.
폭우가 지나자 광주 지역에 또다시 찾아온 폭염. 주민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맺혔습니다.
피해 주민
"땀으로 목욕하죠. 물 퍼부으면서 그러는데 이게 뭐 한 달이 갈지 이거는 모르겠어요."
현재 광주의 기온이 34도를 가리키고 있는데요,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도 피해 주민들은 물속에 잠겼던 가재도구들을 꺼내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양승호 / 광주 북구
"지금 너무 덥고 또 에어컨도 안 되는 날씨고 제품이라도 하나라도 더 살리려고…"
커다란 집게차까지 동원돼 주민들이 모아놓은 쓰레기를 집어 올리고, 군 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경종 / 자원봉사자
"물이 완전히 잠겨서 정말 처참한 상황입니다. 오늘 땀 흘리고 오늘 때가 묻고 옷도 버리고 그러지만…"
이순임 / 자원봉사자
"집기 청소하고 젖은 빨래를 수거해 와가지고 지금 세탁 봉사를…"
수해에 막막하기만 했던 피해 주민들도 도움의 손길이 닿자 오랜만에 미소를 짓습니다.
김명순 / 광주시 북구
"큰 것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하게도 더우신데 이렇게 애쓰는 모습도 보기 안타깝고…."
기상청은 오늘부로 올 여름 장마는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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