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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확인데'…상하고 물러진 과일에 타 들어가는 농심

  • 등록: 2025.07.20 오후 19:17

  • 수정: 2025.07.20 오후 19:27

[앵커]
괴물 폭우는 막대한 농작물 피해도 가져왔습니다. 물에 잠겼던 과일과 채소가 폭염 속에 벌써 썩어가고 있는데요. 손도 써보지 못한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만 갑니다.

계속해 구자형 기잡니다.
 

[리포트]
수박이 세 덩이로 갈라진 채 진흙탕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흙탕물에 잠겨있던 멜론은 누렇게 썩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들어차 당도가 떨어진 과일들은 내다 팔 수도 없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수해를 입은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정렬 / 수박 재배 농민
"수박하고 멜론은 이 동네가 산지인데 한 번 물에 들어가면 다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태예요."

방울토마토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누렇게 변한 줄기는 바닥으로 축 늘어졌습니다.

가지에 매달린 토마토들은 이렇게 갈라지거나 문드러졌습니다.

다 뽑아내고 모종을 다시 심어야하지만 이마저도 할 수 없습니다.

흙탕물 범벅이 된 하우스 자체를 철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용복 /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모종도 맞춰놨다가 지금 다 취소시켰어요. 위약금 물으라면 얼마 달라고 하면 또 그것도 물어야 되는 형편이 됐어요."

인근 딸기 농장에선 모종을 심을 기계마저 물에 잠겼습니다.

노광환 / 딸기 재배 농민
"복구할 엄두가 안 나니까 처참한 심정입니다. 기계 하나에 2천만 원, 1천만 원짜리가 숱한데…."

이번 폭우로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달하는 농작물 2만 4000여 ha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농가에 재해복구비와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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