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북 라디오·TV 50여년만에 전면 중단…'北 만화·영화' 제한도 푼다
등록: 2025.07.21 오후 21:02
수정: 2025.07.21 오후 21:07
[앵커]
정권교체를 실감나게 하는 일들이 하나둘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보수와 진보 정권이 교대할 때마다 달라지는 대표적인 정책이 대북관련이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197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소식과 북한 내부 실정을 단파 라디오를 통해 송출하던 방송들이 중단됐습니다. 대부분 국가정보원이 운영하거나 지원하던 사업으로 북한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였습니다. 전면 중단은 50여 년 만에 처음이라는데, 왜 이러는건지 궁금합니다. 반면, 북한 영화나 만화처럼 우리 국민들의 접근을 제한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알권리'를 위해 빗장을 푼다고 합니다.
남과 북, 상대가 있는건데, 우리 것은 스스로 내려놓고, 저쪽 것은 수용하는 이런 일들을 어떻게 봐야하는건지, 먼저 최원국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방송된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 '희망의 메아리'입니다.
"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파병돼 사망한 군인 유가족들을 불러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전사증을 전해준 가운데…."
1970년대 초부터 북한 정권의 실상을 비판해온 이 방송은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달 들어 대북 라디오와 TV 방송들이 줄줄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달 말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이후 이뤄진 조치로 보입니다.
이종석 / 국정원장(지난 6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적대적인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앞서 군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이나 표류 북한 주민에 대한 선제적 송환과 같은 대북 화해 조치에 이어 그동안 멈추지 않았던 대북 라디오방송까지 중단시킨 건 북한이 원하지 않는 정보 유입에 더이상 손을 대지 않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지금 중단은 아마 전략적 판단일 가능성이 높고, 이런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걸로 알고 있어요."
반대로 북한에서 나오는 정보의 문턱은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북한 만화나 영화 자료는 대부분 특수자료로 분류돼 일반 공개가 제한돼왔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자료의 경우 제한을 푸는 방안이 여권에서 검토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자료 대국민 공개 확대를 위해 국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분류 기준을 명확하게 만드는 입법에 나설 계획입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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