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절기상 일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오전부터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강원 양양 하조대는 낮 최고 기온이 36.7도까지 올랐습니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40도에 가까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푹푹 찌는 날씨였지만 수해지역에서는 복구를 위한 손길이 바빴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야외활동은 자제하는 게 좋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재민들의 마음을 폭염도 꺾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 경기 가평과 충남 서산 예산 전남 담양과 경남 산청, 합천 등 6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오늘 뉴스9 첫 소식은 김달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마을 어귀에 산더미처럼 쌓인 수해 쓰레기를 중장비가 들어올려 치웁니다.
이장은 땡볕 아래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복구와 피해 상황을 점검합니다.
김정래 / 광주시 북구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데 폭염에 금방 쓰러질 것 같아요."
침수로 여기저기 곰팡이가 슨 집안. 눅눅해진 가재도구를 말리려 찜통 더위에 보일러까지 틀어놓고 집안을 정리합니다.
물에 잠겼던 화훼단지. 얼굴에 연신 흐르는 땀을 소매로 닦아내며 쓰레기를 치우는 손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바람 조끼와 선풍기 한 대로 찜통더위를 버팁니다.
박수정 / 광주시 북구
"오늘부터는 진짜 폭염이어서, 보세요 10분만 일해도 땀이 완전히 옷 다 젖어버렸네."
또 다른 비닐 하우스. 38도가 훌쩍 넘는 실내에서 죽은 딸기 모종을 걷어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등이 흠뻑 젖어있습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차가운 음료수 캔을 갖다대 식히고, 냉수를 마셔가며 일을 계속 합니다.
폭염에 지칠대로 지친 농장주는
박병석 / 피해 농민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어지러워요, 아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힘을 내봅니다.
남한숙 / 피해 농민
"지금 쓰러지면 도와주러 온 사람들 때문에라도 못 쓰러져."
대서인 오늘 충남 당진과 서산 광주와 전남 등 수해지역은 낮 최고 34도 안팎까지 오르며 폭염경보가 발효됐습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이재민들은 복구의 손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해 경기 가평과 충남 서산, 예산 전남 담양과 경남 산청, 합천 등 6개 지역을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복구를 위한 국비가 추가로 지원되고, 피해 주민은 세금 납부가 유예되고 공공요금을 감면받게 됩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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