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가 할퀴고 간 지역의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특히 경기 가평 주민들은 전기와 통신이 끊긴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하는데, 이승훈 기자가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간마을로 가는 길. 전조등을 켜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방이 어둡습니다.
주변에 불빛이라고는 전조등을 반사하는 도로표지판 뿐입니다.
여기저기 상처난 도로를 따라 20여 분을 올라가자 나타난 마을.
불이 켜진 집이 하나도 없이 어둠에 갇혀 있습니다.
누가 있을까? 창문으로 인기척을 해보니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주민은 촛불 하나 켜놓고 있습니다.
전기가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아섭니다.
이찬호 / 경기 가평군
"선풍기만이라도 있으면 좀 저희가 행복할 것 같은데, 더위를 참아가면서 생활하고…."
집밥은 고사하고 시원한 물 한 잔도 마실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전기와 수도까지 끊기면서 수해민들은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또 다른 마을. 수해로 파손된 잔해물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손전등을 켜야만 걸려 넘어지지 않고 다닐 수 있습니다.
통신이 되지 않는 것도 주민들은 답답합니다.
불편을 견디다 못해 수백만 원을 들여 산 비상발전기 사용법을 문의할 길이 없습니다.
이용섭 / 경기 가평군
"전기 안 들어오죠. 전화 어디다 못하죠. 그리고 물 끊어져서 물 한 방울 안 나오니까…."
수해 발생 나흘째. 아직까지 전기와 수도 통신 복구가 안 된 가평지역 210여 가구 주민들은 오늘도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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