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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해로 비상인데…경기시·군의회 의장 9명 외유성 출장 강행

  • 등록: 2025.07.23 오후 21:32

  • 수정: 2025.07.23 오후 21:36

[앵커]
이번 폭우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만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피해가 컸던 가평을 포함해 경기 북부의 9개 시·군의회 의장들이 폭우로 비상이 걸린 기간에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는데도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습니다.

구자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오전, 경기북부시군의회 의장 9명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주민 자치와 지역발전 등을 이끈 일본의 사례를 탐방해 정책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목적에섭니다.

연수일정표입니다. 첫째날과 둘째 날 히다카시와 도쿄도청 등 지자체 3곳을 방문하는 게 공식일정의 전부입니다.

이후엔 도쿄 신주쿠, 메이지 신궁, 오다이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 등 모든 일정이 탐방입니다. 관광명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출발하기 하루 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폭우 때문에 비상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오산에서는 옹벽이 무너져 1명이 숨지는 사고도 났습니다.

출발 당일 새벽 4시엔 비상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그런데도 의장단은 계획대로 출국했습니다.

OO시 의장
"비 예보만 있었지 뭐 특별한 그런 건 없었잖아요."

경기 북부는 수해 지역이 아니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출발한 당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고 20일에는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사망 실종자가 처음 나온 지난 20일, 의장단은 요코하마 견학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주민들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가평 주민
"그 사람들이 외도를 하러 갔는지 뭐하러 가는지 모르잖아요. 사실이라고 그러면 안 좋은 거죠."

의장 9명 가운데 6명은 출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1명은 답변을 피했습니다.

나머지 2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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