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정부 차원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연속적으로 만났습니다. 오늘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했는데, 별도의 협상 라인을 가동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워싱턴에서 2+2 관세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예정된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참모들과 긴급 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저녁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따로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했는데,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달 13일 5대 그룹 총수 간담회 이후 한달 여 만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13일)
"통상 문제나 예민한 문제는 좀 뒤로 미뤄서 그때 비공개로 (논의) 하고…."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지난달 13일)
"대통령님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1000억 달러, 우리돈 137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세워 조만간 미국 측에 제안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회장에 이어 한화 김동관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면담 이후 대통령실 경제라인에서 각 기업에 구체적인 대미투자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미국 내 협상 라인이 부족해 기업에 협상을 위한 여러 도움을 요청하는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협상 난항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가 뒤늦게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 셈인데, 야당은 이재명정부 외교가 민낯을 드러냈다며 이제라도 동맹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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