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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與, '北 노동신문·방송'도 일반인에 개방 추진…"일방적 유화책" 지적도

  • 등록: 2025.07.24 오후 21:10

  • 수정: 2025.07.24 오후 22:04

[앵커]
정부가 체제선전과 무관한 북한의 만화나 영화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거란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처럼 현재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 체제 선전용 관영매체도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이 여권내에서 논의 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줄곧 추진해온 대북 유화책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황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북한 김정은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관영 선전 매체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4월)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어버이 수령님."

국내에선 특수자료로 분류돼 접근이 제한돼 있는데 북한 영화나 만화에 이어 신문과 방송까지 접근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 정부와 국정기획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통일부에 별도 위원회를 만들어 심의를 거친 북한 신문과 방송에 한해선 국민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정원이 주무부처인 특수자료 취급을 통일부로 옮겨와 공개하겠단 건데, 통일부 관계자는 "가능하면 특수자료의 범위를 좁히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이용선 의원이 곧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입니다. 대북방송 중단 등 북한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유화책 가운데 하나로 검토되는 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일방적 유화책에 그칠 거란 지적과 함께 북한 체제 선전이 한국 사회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주재우 /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북한이 개선하고 시정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 자료를) 개방한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한테 독이 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야권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단 우려가 적지 않아 실행에 앞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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