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것은 개방하려고 하면서 우리 것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북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최소한의 선전전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50년 만에 줄줄이 중단된 국정원 대북방송을 당장 재개할 뜻이 없다는 겁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들은 '북한이 주적이 아니'란 입장까지 밝혔는데, 포사격장을 찾은 김정은은 "철저한 주적관"을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런 것도 '대남 위협'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뭐가 위협인지요?
신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안경을 든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52㎜ 곡사포가 일제히 화염을 내뿜습니다.
표적으로 설정된 섬 전체가 초토화됐고, 큰 웃음으로 만족감을 보인 김정은은 "현대 전쟁의 가혹한 환경에 포병 전술을 혁신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며 '주적관'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가장 확실한 전쟁 억제력은 가장 철저한 주적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하시면서…."
김정은의 포사격 훈련 참관은 두달만으로, 남측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는 장사정포를 노출하며 주적을 내세운 건 대남 위협은 물론 러시아 파병으로 습득한 현대전 경험까지 과시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상전의 노하우를 습득했고 그 습득한 것을 전군에 지금 전파하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에 일종의 과시하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통일부는 "주적이 언급된 앞뒤를 보면 대남 또는 대미 위협 의도로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는데, 정동영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이재명 정부 초내 내각 인사들의 주적관 논란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의 주적이다라는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정동영 /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난 14일)
"동의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50여년만에 송출이 중단된 국정원 대북방송을 당분간 재개할 뜻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군사적 긴장 고조를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대남방송을 재개하면 대응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북방송 중단 이후인 지난 22일 북한도 방해전파 송출을 중단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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