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 막히는 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초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숨졌고, 오늘은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쓰러졌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늘 한점 없는 정오 무렵. 밀짚모자를 쓴 80대 어르신이 쭈그려 앉아 깨 씨앗을 뿌립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목이 타들어갑니다.
80대 농민
"집에 있으면 더 답답하고 그래요. 더우면 그늘에 가 쉬고 물 마시고 그러면 돼요."
폭염경보가 내려진 경북 경주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에선 60대 작업자가 잡초를 뽑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지열까지 더해지면서 이곳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50도 가까이 됩니다.
정음수 / 60대 농민
"놔두면 풀이 자라면 더 감당을 못 해요. 오후에는 (밭을) 매고 오전에는 복분자 따고…"
야외에 잠시만 서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 낮 경북 포항에선 제초작업을 하던 4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는데, 발견 당시 당시 체온이 39도를 넘었습니다.
오늘 낮 제주 공사장에서도 40대 중국인 근로자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이준호 /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50분 일하고 10분은 그늘에서 쉬면서 수분 섭취를 하는 등…"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21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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