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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생중계 국무회의서 특정업체 콕찍어 "산재 사망, 미필적 고의 살인"…'관세협상' 언급 안 해

  • 등록: 2025.07.29 오후 21:08

  • 수정: 2025.07.29 오후 22:45

[앵커]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장관들 발언까지 생중계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들과 현안에 대해 토론하면서 특정업체를 콕 찍어 주가 폭락을 언급하고, 국방일보 기사를 문제삼는 장면들이 새롭긴 한데, 모든 일에 대통령이 다 나서야 해결이 된다면 그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어보입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시간 20분 가량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반복되는 산업재해 근절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올해만 4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를 겨냥해 '미필적 고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아닙니까? 죽어도 어쩔 수 없지. 이런 생각을 한 결과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정말로 참담합니다"

사망사고가 상습,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병환 / 금융위원장
"(ESG 평가에서) 중대한 사고가 나면 이런 부분들이 불이익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이재명 대통령
"아주 재밌는 것 같아요. 그걸 여러 차례 공시를 해가지고 투자를 안 하게 되면 주가가 폭락하게"

주무부처 장관에겐 직을 걸라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산재가 안 줄어들면 진짜 직을 거십시오"

이 대통령은 또 국방부 산하기관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안규백 장관 취임사 가운데, 계엄 관련 언급을 누락한 것을 두고 기강이 심각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국무위원들의 발언까지 생중계된 국무회의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이 작심 발언을 쏟아내자 포스코 이앤씨는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정희민 / 포스코 이앤씨 사장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의 전환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대 현안인 관세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협상 카드에 대한 설명이 오히려 국익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전략적 침묵'임을 내비쳤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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