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南에 선 그은 김여정 美엔 '핵보유국 인정' 대화 조건 제시…"열려 있어" 美 화답에 '패싱' 우려

  • 등록: 2025.07.29 오후 21:37

  • 수정: 2025.07.29 오후 22:46

[앵커]
'우리 정부와는 마주앉을 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던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하루 만에 대미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미북 정상간 친분을 언급하면서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우리와의 대화 가능성은 닫고 미국과만 접촉할 여지를 남긴 건데, 백악관도 바로 화답했습니다. 이른바 '통미봉남', 미국만 통하고 우리는 배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엔 '북미 접촉이 미국의 희망일 뿐'이라는 제목이 달렸지만, 실제로는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미북 정상간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자신들에 대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대화재개의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대북제재 완화나 경제 지원 등을 얻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단 분석입니다.

김여정 담화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북한은 미국과 시차까지 고려해 어젯밤 늦게 담화를 발표한 걸로 보이는데, 우리 정부를 향해선 마주앉을 일이 없다며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미북 대화국면이 펼쳐질 경우 우리 정부가 배제되는 '통미봉남'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부소장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포함해서 주한미군의 감축 등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김여정 담화 이후 미 백악관 관계자는 "김정은과의 회담재개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대화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선 그동안 한미 양국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