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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에 떼죽음 당하느니”…새끼 우럭 157만 마리 방류

  • 등록: 2025.07.30 오후 21:32

  • 수정: 2025.07.30 오후 21:36

[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바닷물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고수온 특보가 이어지면서 가두리 양식장에 있는 물고기들의 폐사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떼죽음을 당하기 전에 치어들을 미리 바다에 풀어주고 있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의 한 해상 가두리 양식장. 사람들이 양식 시설 위에서 그물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물 안에는 새까만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길이 10cm가 되지 않는 조피볼락입니다. 뜰채로 치어들을 건져 올린 뒤 소쿠리에 담아 무게를 잽니다.

"9.55(㎏)"

무게를 잰 뒤에는 양식장 옆 바다에 곧바로 방류합니다.

방류되는 어류는 지난 5월에 입식한 어린 우럭입니다.

한 어가당 8만 마리를 바다로 내보냈습니다.

무게로는 약 540kg에 이릅니다.

다 자라지도 않은 치어를 놓아주는 건 27도를 넘어선 고수온 때문입니다.

양진형 / 여수시 어업재해팀장
"조피볼락(우럭)은 고수온에 취약한 품종입니다. 그래서 수온 28도가 지속이 되면은 폐사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전남 서,남해안과 제주 연안에는 고수온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보름이나 빨리 수온이 오르면서 최악의 집단 폐사가 우려되자 어민들은 5천만 원씩 보상금을 받고 방류를 택했습니다.

김인영 / 우럭 양식어민 "
:두 달 동안 이렇게 키웠잖아요. (방류하는) 그 마음은 정말로 아리고 아픕니다."

지난해엔 전남에서만 양식장 220곳에서 488억에 달하는 어류가 폐사했습니다.

전남도는 여수를 시작으로 고흥과 신안 등 22개 양식장에서 치어 157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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