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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尹, 속옷 차림 누워 체포 거부"…尹측 "공개 조롱이자 인권 유린"

  • 등록: 2025.08.01 오후 21:02

  • 수정: 2025.08.01 오후 21:06

[앵커]
김건희 의혹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는데, 의도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서울구치소 수용실 문 앞까지 갔다가, 소득 없이 2시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법 절차에 응하는 게 당연한 의무이긴 합니다만, 특검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지 않은 채 특검팀을 맞은 장면을 너무 상세히 옷차림까지 설명해 논란이 된 겁니다. 민주당 측은 특검에 비협조적인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피의자나 재소자 인권 문제를 문제삼던 예전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내 편, 네 편 가려가며 인권을 논하는 건 선택적 정의가 아닌가 싶은데,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이유로 수의를 벗고 있었는데 특검이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인권을 유린했다고 반발했습니다.

국민들이 볼 때 답답하고 볼썽사나운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건데, 첫 소식, 류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극기와 손팻말을 든 시위대 옆으로 검은색 승용차 1대가 서울 구치소로 들어갑니다.

약 2시간 뒤, 구치소에 들어갔던 차량이 그대로 빠져나옵니다. 김건희 의혹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특검은 "20-30분 간격으로 4차례에 걸쳐 설득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거부했다"고 했습니다.

속옷 차림이라 교도관을 통한 강제 집행은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정희 / 김건희 의혹 특별검사보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하게 거부하였고…."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수사와 재판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혈관 질환과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수의를 벗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복장상태까지 낱낱이 언급하며 저열한 언사가 언론을 통해 전파되도록 했다"며 "공개 조롱이자 인권 유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검은 다음 집행 시도 땐 물리력 행사를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이 영장 유효 기한인 오는 7일 이전에 한 두 차례 더 체포를 시도할 전망입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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