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부 현장 기자들이 정치권 뒷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뉴스 더', 오늘은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황 기자, 민주당 새 사령탑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결국 당심에서 이겼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전당대회는 영향력이 강한 국회의원들의 지지가 당원들의 지지세로 이어지는 게 대체적인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당원주권주의를 강조하면서 권리당원, 그러니까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열성 당원들 표 반영 비중을 확대해왔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강해진 당원들의 영향력이 입증된 겁니다. 정청래 의원이 친여 성향 유튜브에 박찬대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오랜기간, 꾸준하게 출연하면서 당원들에게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여온 점이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원 권한을 키운 게 이재명 대통령" 이지만 "이제 더이상 '명심'도 당원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 의원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집권여당 대표가 된 건데 앞으로 당정 관계는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당 일각에선 본인 색이 강한 정 의원 선출로 여권 내부 원심력이 점차 커질 거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 시절 대법관 증원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낸 걸 두고 여권 내부 이견이 노출된 바 있는데, 이런 상황이 당정 관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보궐로 치러져 당 대표 임기가 1년인데다, 국정 지지율이 높은 집권 초기인 만큼 대통령실 의중을 당이 따라가는 수직적인 관계가 지속될 거란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로 정 신임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이재명 정부와 한 몸이 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앵커]
정 대표는 경선 때부터 이미 국민의힘을 해산하겠다고 주장해왔는데,, 실제로 정당해산까지 추진하려고 할까요?
[기자]
정 의원은 오늘 당선 첫 일성에서도 이른바 '내란 척결'을 강조했습니다. 적어도 특검 수사 국면에선 협치보다 대야 강경 노선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 대표는 이미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법무부장관 뿐 아니라 국회에서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 법 체계에서는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주체는 정성호 법무부장관이죠. 결국 실제 해산 청구 여부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정 대표가 정치적 구호로 정당 해산을 강조하더라도 실제 이뤄지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합니다. 또 내년 지방선거 승리, 그 이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 대표 재선까지 노려야 하는 정 대표의 정치적 상황까지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강경 노선만으로 가긴 어려울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도 진행중인데,, 강경한 여당 대표 등장으로 각 후보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 선출될 국민의힘 당대표는 민주당 내란 공세에 맞서 어느때보다 쪼그라든 당 지지율을 회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하지만 후보들은 여전히 탄핵 찬성, 반대로 나뉘어서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앞서 정청래 대표의 정당 해산 주장을 언급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면서 김문수, 장동혁 두 사람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는데,, 주진의 의원은 곧바로 "선을 넘은 발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공세 앞에서도 자중지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정청래 대표 선출에 "야당 말살 시도와 입법 독재가 우려된다"며 "국민의힘을 국정동반자로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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