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더 더워요"…'살인 폭염' 속 반려견도 '열사병 주의보'
[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힘든 건 사람 뿐만이 아닙니다. 반려견은 맨살로 뜨거운 땅을 밟고 다녀 열사병은 물론, 화상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데요. 그러다보니 실내 애견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황재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점박이 강아지 한 마리가 푸른 들판을 힘차게 뛰어다닙니다.
다른 한 편에 있던 강아지는 더위에 지쳤는지 평상 위에 누워 숨을 빠르게 내뱉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을 버티기 힘든 건 강아지가 더합니다.
(레오 씨, 안 더우세요?) "……"
뜨거운 날씨에 반려견 산책은 보호자들의 큰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김수만 / 서울 강동구
"20분 정도만 지나면 엄청 헐떡거리고 해서 산책하는 게 힘들어요. 아침, 저녁으로 아스팔트 안 뜨거울 때 주로 다니고…."
반려견들은 사람보다 노면에 가깝게 있어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냅니다.
오후 3시 기준 아스팔트 온도는 50도 가까이 올라 손을 이렇게 잠깐만 대고 있어도 빨갛게 변하는데요. 신발을 신지 않는 반려견들의 경우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맨발의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이 위험하다고 주의합니다.
이철기 / 수의사
"여름에는 사람만 더운 게 아니죠. 오히려 네발로 지면에 더 가깝게 걷는 우리 반려견들이 밖에서는 더 더울 수밖에 없는데요."
에어컨이 나오는 애견 카페를 찾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김기헌 / 애견 카페 업주
"더위를 너무 많이 타다 보니까 실내에 시원한 환경을 좀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힘겨운 여름을 겪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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