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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회교류센터장 "美 의원 설득해 양국에 이익 되도록 할 것"

  • 등록: 2025.08.07 오전 06:40

  • 수정: 2025.08.07 오후 13:25


한국 국회와 미국 의회의 협력 증대를 위해 설립한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제임스 웨이먼 초대 센터장은 6일(현지시간)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센터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웨이먼 센터장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센터 사무실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의원에게 국제관계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아 (의원 외교가) 쉽지 않지만 중요한 한미 관계, 특히 양국 모두 전례 없는 시기를 겪고 있어 의회 전선에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관계와 무역, 투자에 대한 미국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미국 의원 개개인에게 보여주는 게 양국 모두에 이익이라면서 "우리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센터가 해야할 중요한 임무가 바로 신뢰 구축"이라며 앞으로 주미한국대사관과 한미경제연구소(KEI)처럼 워싱턴DC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국 의회와 국무부, 싱크탱크 인사들과 접촉을 늘려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선 의회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와 상·하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 소위원회 소속 의원 등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의회교류센터는 한미관계 강화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으로 양국 의회 간 협력 필요가 커진 상황에서 의원 외교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해 4월16일 워싱턴DC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해 22억 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됐는데, 올해 예산은 약 10억 원 정도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는 “센터장을 비롯해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사장은 김한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한국은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한미의원연맹이 발족했지만 카운터파트가 될 단체가 미 의회에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웨이먼 센터장은 "미 의회도 우리와 같은 조직을 구축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먼 센터장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우리 국회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등록돼 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아웃리치(대외접촉) 활동을 잘해왔다면서도 "개선할 부분들을 찾아 점차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초대 센터장인 그는 국무부에서 직업 외교관으로 34년을 근무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을 주로 다뤘으며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과 공사참사관을 지내는 등 한국에서도 두 차례 근무했다. 지난 2009~2012년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센터장 부임 직전까지는 전략사령부(USSTRATCOM) 스피치라이터로 활동했다. "배우자가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을 즐겨보고, 현대자동차를 운전한다"며, "배우자와 서울, 한국 전역을 여행한 추억이 매우 소중하다"고 밝히는 등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인사로 꼽힌다.

그는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한 근무지였고,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워싱턴 DC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도움이 되는 조직을 떠올릴 때 '카이펙(KIPEC)'이 추가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웨이먼 센터장은 이달 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논란이 되는 현안들이 회담 전에 해결돼서 회담 당일 논의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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