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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대북방송' 중단 이후 北, 대남확성기 증설·정비…대북확성기는 철거 완료

  • 등록: 2025.08.07 오후 21:16

  • 수정: 2025.08.07 오후 21:21

[앵커]
우리 군이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이틀 전엔 확성기 철거까지 마무리했다고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그 사이 북한은 대남확성기를 오히려 증설하거나 정비한 사실을 우리 정부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화해 제스처도 좋습니다만, 자칫 안보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이 군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지시한 건 지난 6월입니다.

남북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 조치였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고"

북한도 이에 대남확성기 방송과 방해전파 송출을 중단하면서 화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후 전방 지역에 설치돼 있던 대남확성기 증설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확성기 10여 개소에 스피커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강했다"며 "파주와 연천, 인제 등 사실상 전방 전역에서 증설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20개소에선 확성기 정비 작업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확성기에 전신주를 추가해 출력을 높이는 등 보강 작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엄효식 /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북한이 장비를 증설했다라면 이거는 김정은과 김여정이 말한 것처럼 남북관계를 철저한 적대관계로 보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런데도 우리 군은 오히려 지난 4일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을 시작해 이틀 만에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철거 이후에도 북한의 특이동향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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