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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와 해충에 갇힌 삶"…폭염에 더 취약한 '저장강박' 가구

  • 등록: 2025.08.08 오후 21:26

  • 수정: 2025.08.08 오후 21:33

[앵커]
집 안 가득 쓰레기를 쌓아두고 사는 이른바 '저장강박' 가구들이 많습니다. 올 여름 혹독한 폭염 속에 벌레와 악취 문제가 커졌고, 해당 가구는 물론 이웃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지자체가 나서서 대대적인 청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임서인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 현관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주방 싱크대엔 밀린 설거지와 쓰레기가 쌓여 있고, 거미줄이 얽힌 주방용품 주변엔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썩어가는 감자가 그대로 방치된 냄비에는 초파리 등 벌레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가족 3명 모두 장애가 있어 정리에 어려움을 겪는 집입니다.

유통기한이 4년 지난 즉석식품부터 

"이거 너무 오래됐어요. 이거 못 먹을 것 같은데?"

빈 페트병 더미까지 집안 전체가 쓰레기 산을 방불케 합니다.

밖으로 흘러나온 악취와 벌레로 이웃들까지 고통받자, 지자체가 10명을 투입해 청소에 나섰습니다.

김찬진 / 인천광역시 동구청장
"이웃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쓰레기가 가득 찬 옷장은 주인을 설득해 버렸습니다. 

"이거를 근본적으로 철거해버리면 이분들은 또 넣을 곳을 찾지 않아요."

이렇게 이 집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2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른바 저장강박 가구때문에 지자체들이 비상입니다.

권준수 /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
"물건을 버리면 뭔가 중요한 게 버려져서 나중에 뭐 힘들어질 수 있다. 그 물건을 버리면 자기 자신이 버려지는 느낌이 들어서 자꾸 불안한 거예요."

특히, 사회로부터 고립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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