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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숫자보다 역량 중요" 감축 시사…'中·러 위협' 역할 변경 강조

  • 등록: 2025.08.10 오후 19:08

  • 수정: 2025.08.10 오후 19:57

[앵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도 언급했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의 빠른 전환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언론간담회를 자청한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 관련 질문에 "숫자보다 역량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역량이 충분하다면 주한미군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제이비어 브런슨 / 주한미군사령관
"작전이나 전술 단계에서는 병력 숫자가 중요할 수 있지만, 전략적 단계에서는 여러 전력을 통합해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합니다."

5세대 전투기들이 중동으로 재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대신한 사례를 들었는데, 주한미군 전력 일부가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양자간의 문서에서는 결코 ‘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은 보트에서 가장 가까운 악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신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팽창을 가속하는 중국과 북한과 기술 이전 등 교류를 확대한 러시아가 북한에 못지 않은 위협임을 강조했습니다.

한반도를 넘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역할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브런슨 / 주한미군사령관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며, 우리는 서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해의) 모습은 남중국해에서 봤던 장면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다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선 "지름길을 택하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기존 계획과 일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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