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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더] 조국 발 정계개편

  • 등록: 2025.08.12 오후 21:18

  • 수정: 2025.08.12 오후 21:20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조국 발 정계개편’ 입니다. 

[앵커]
조국 전 장관의 사면 후 행보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배성규 정치에디터]
여권에서 조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양갈래입니다. 한 식구였고 지금도 우호 세력이다, 또 하나는 호남 텃밭을 두고 싸울 경쟁자라는 시각입니다. 사면은 속전속결로 했지만, 친명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친명 핵심 의원은 “조국은 협력자지만 동지는 아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 전 장관이 사면 후 곧바로 독자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당장은 조국당 대표를 맡아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중앙 정치 무대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부산시장 출마는 그 다음 순위라고 합니다.

[앵커]
민주당은 조국당과 합당을 얘기하는데 조국당은 얘기가 다릅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민주당은 합당해서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함께 치르고 정권도 재창출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조국당은 “당장 합당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지금 합당론에 끌려들어가면 독자 생존은 커녕 당이 형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강을 통해 몸집을 키우자는 생각인 듯 합니다. 일부에선 “양당 구도를 깨는 3,4당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호남에 뿌리를 내려 민주당을 대체하는 세력으로 가자는 얘깁니다. 지방선거에서도 호남은 민주당과 경쟁, PK는 후보단일화, 다른 지역은 민주당과 협력이라는 다각적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조국 바람이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조국 지지세가 상당합니다. 이른바 짠하다고 하죠. 동정론이 큽니다. 작년 전남 영광 보궐선거 현장에 갔었는데요. 당시 후보 지지는 낮았지만 조국 개인이 좋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조국 사면 때도 울컥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국이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면 호남에서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선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앵커]
여권의 친문 세력이 뭉치면 조국발 정계 개편이 일어날 수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현재 민주당 내 친문 현역은 최대 20명 정도인데 이들이 당장 조국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국의 후견인이고요.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한 친문들도 많습니다.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들이 뭉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건은 조국이 원내에 다시 진입하고 지방선거에서 호남에 뿌리를 내리느냐입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 조국당이 범여권 소수당을 규합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지도 관심인데요. 대선 때 14~15석까지 교섭단체 기준을 내리는 방안을 논의했었는데, 민주당이 해줄지는 의문입니다. 이른바 호랑이 새끼를 키울 수 있다는 걱정이죠.

[앵커]
조기에 차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조국 전 장관이 대중성과 흥행성은 있지만 입시비리와 내로남불로 지탄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국민 거부감이 큽니다. 더구나 이재명 정부 출범 두달 밖에 안됩니다. 김민석 총리, 정청래 대표가 잠재 주자로 거론되지만 아직 이릅니다. 다만 조국 바람이 현실화하고 정청래 대표 등이 독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여권내 원심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건 대통령에게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친명 핵심부는 범여권의 2인자 경쟁이 거꾸로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2인자들의 충성 경쟁을 유도하면 레임덕이 아니라 대통령의 영향력이 오히려 더 커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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